정부는 추석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를 포함한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물량인 17만 톤 공급하고, 70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상인들은 "손님이 늘어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고 한탄하며, 추석 대목에도 매출이 오르지 않는 상황을 전했다.
추석 앞둔 전통시장: 배추와 성수품 가격 폭등으로 소비자 발길 돌린다
추석을 앞둔 전통시장의 풍경: 소비자 발길이 머무르지 않는 이유
추석이 다가오면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전통시장은 늘 그렇듯 붐비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상인들의 힘찬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물건을 고르기보다는 가격표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배추, 무와 같은 필수 성수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이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다.
"못난이 사과라도 품질만 좋으면 돼요." 한 상인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못난이 농산물은 외관상 조금 흠집이 있지만 먹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품으로,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추석을 맞이하는 소비자들은 그마저도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배추와 무 가격,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다
특히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을 보려던 손님들이 곧바로 자리를 떠나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청량리전통시장에서 배추 3포기 1망의 가격이 3만 원을 넘어서면서, 상인들은 손님들이 가격만 묻고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과일 역시 개당 5000원에서 6000원 사이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소비자들은 예산에 맞춰 장을 보기 힘들어졌다.
한 40대 주부는 "올해는 추석상 준비에 드는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추석 음식마저도 간소화하는 추세임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시장을 둘러보다가도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지만…
한편,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면 대형마트보다 약 20% 저렴하다는 통계도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준비에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9만 원대로, 대형마트보다 약 7만 원 저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의 대응: 성수품 물가 안정 대책
정부는 추석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를 포함한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물량인 17만 톤 공급하고, 70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상인들은 "손님이 늘어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고 한탄하며, 추석 대목에도 매출이 오르지 않는 상황을 전했다.